한국일보 기획특집'고통의땅, 동부 아프리카를 가다'-(상)내전 상처 아물지 않은 우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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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쁜우리월드 작성일08-06-13 00:17 조회10,606회 댓글0건본문
<前文>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신음하고 있다. 가난과 내전, 에이즈의 소용돌이가 계속되는 탓이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자연조건을 갖춰 일찍이 '동부 아프리카의 맹주'로 자리잡아 온 우간다와 케냐도 예외는 아니다.
현지 주민들은 한결같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독한 굶주림, 아물것 같지 않은 질병 등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2회에 나눠 소개한다.
천진한 아이 입에서 "부모 원수 찾아 복수하는 게 소원 "20년 내전에 전쟁고아 천지… 학교는 꿈도 못꿔 부촌엔 서양식 자택 즐비 '빈부격차'도 참혹
<本文>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의 빈민촌 삼비아에 사는 오볼 마틴(4). 그는 어머니 아투크 릴리(37)와 단 둘이서 30㎡ 가량의 움막집에서 거주한다. 마틴의 고향은 내전의 포화에 휩싸인 우간다 북부지역 글루다. 남편이 2003년 반군의 총탄에 스러지자 릴리는 생활고와 반군의 위협을 피해 젖먹이 마틴을 안고 캄팔라로 도망치듯 이사했다.
우간다 경제의 중심지라지만 캄팔라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어머니가 거리에서 몸을 팔아 벌어온 돈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마틴 가족은 이제 수입조차 끊겼다. 어머니가 최근 피부암에 걸려 돈 벌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틴은 유치원 한 학기 학비인 3만7,000 우간다실링(약 2만1,200원)을 구하지 못해 쓰레기통을 뒤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프리카의 진주'라 불리는 우간다가 내전의 상처에 고통 받고 있다. 1985년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부터 본격화한 우간다 내전의 불꽃은 북서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금은 거의 사그라졌다.
그러나 캄팔라의 빈민촌 삼비아와 캄상가, 키불리, 멩고 등엔 내전의 상흔이 역력하다. 5,000명이 거주하는 삼비아에만 전쟁 고아가 100명에 육박한다. 대부분이 북부 출신인 이들에게 학교는 언감생심이다. 아이들은 바나나 껍질과 톱밥 등을 주워 모아 번 돈 500 우간다실링(약 280원)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 바쁘다.
캄상가에서 만난 전쟁 고아 올로문두 이노센트(10)도 한 학기 학비 5만 우간다실링(약 2만8,700원)이 없어 학업을 중단했다. 그는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 군인이 되고 싶다"며 "부모를 죽인 사람들을 찾아내 복수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빈민구제 활동을 하는 베티 아리에모(54)씨는 "고아들은 대부분 친척들이 돌보고 있지만 잠만 같이 잘 뿐 학비나 식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간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국내 사회복지법인 작은예수회 등이 일부 고아들에게 학용품과 학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우간다는 어둠이 짙은 만큼 빛도 강렬하다. 캄팔라의 대표적인 부촌 코로로와 부코토, 마구루, 틴다 등은 땅값만 1에이커(약 4,461㎡) 당 최소 5억 우간다 실링(약 2억8,750만원)을 호가한다. 3에이커가 넘는 서양식 대저택이 즐비한 이곳의 부유층 자녀 대부분은 1년 학비만 3,200만 우간다 실링(약 1,840만원)인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우간다에 재학 중이다.
작은예수회의 육숙희씨는 "부유층의 경우 결혼 피로연에만 6만 달러(5,552만원)를 쓰고 있다"며 "극빈층에 이 돈의 일부만 지원이 돼도 여건이 한결 나아질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전의 상처와 극심한 빈부격차 속에서도 희망은 보이고있다. 교육이 양분이다. 1만5,000명이 거주하는 전통적인 빈민촌 멩고의 공부방이 대표적이다.
멩고에 살고 있는 고아는 400여명. 이중 80명이 50㎡ 크기의 교실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과정까지를 공부하고 있다. 공부방 대표인 파스코 루타야(29)씨는 "교육만이 고아들의 희망"이라며 "제대로 된 학용품만 있어도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캄팔라(우간다)=글ㆍ사진 라제기기자
현지 주민들은 한결같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독한 굶주림, 아물것 같지 않은 질병 등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2회에 나눠 소개한다.
천진한 아이 입에서 "부모 원수 찾아 복수하는 게 소원 "20년 내전에 전쟁고아 천지… 학교는 꿈도 못꿔 부촌엔 서양식 자택 즐비 '빈부격차'도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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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의 빈민촌 삼비아에 사는 오볼 마틴(4). 그는 어머니 아투크 릴리(37)와 단 둘이서 30㎡ 가량의 움막집에서 거주한다. 마틴의 고향은 내전의 포화에 휩싸인 우간다 북부지역 글루다. 남편이 2003년 반군의 총탄에 스러지자 릴리는 생활고와 반군의 위협을 피해 젖먹이 마틴을 안고 캄팔라로 도망치듯 이사했다.
우간다 경제의 중심지라지만 캄팔라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어머니가 거리에서 몸을 팔아 벌어온 돈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마틴 가족은 이제 수입조차 끊겼다. 어머니가 최근 피부암에 걸려 돈 벌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틴은 유치원 한 학기 학비인 3만7,000 우간다실링(약 2만1,200원)을 구하지 못해 쓰레기통을 뒤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프리카의 진주'라 불리는 우간다가 내전의 상처에 고통 받고 있다. 1985년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부터 본격화한 우간다 내전의 불꽃은 북서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금은 거의 사그라졌다.
그러나 캄팔라의 빈민촌 삼비아와 캄상가, 키불리, 멩고 등엔 내전의 상흔이 역력하다. 5,000명이 거주하는 삼비아에만 전쟁 고아가 100명에 육박한다. 대부분이 북부 출신인 이들에게 학교는 언감생심이다. 아이들은 바나나 껍질과 톱밥 등을 주워 모아 번 돈 500 우간다실링(약 280원)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 바쁘다.
캄상가에서 만난 전쟁 고아 올로문두 이노센트(10)도 한 학기 학비 5만 우간다실링(약 2만8,700원)이 없어 학업을 중단했다. 그는 "앞으로 공부를 많이 해 군인이 되고 싶다"며 "부모를 죽인 사람들을 찾아내 복수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빈민구제 활동을 하는 베티 아리에모(54)씨는 "고아들은 대부분 친척들이 돌보고 있지만 잠만 같이 잘 뿐 학비나 식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간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국내 사회복지법인 작은예수회 등이 일부 고아들에게 학용품과 학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우간다는 어둠이 짙은 만큼 빛도 강렬하다. 캄팔라의 대표적인 부촌 코로로와 부코토, 마구루, 틴다 등은 땅값만 1에이커(약 4,461㎡) 당 최소 5억 우간다 실링(약 2억8,750만원)을 호가한다. 3에이커가 넘는 서양식 대저택이 즐비한 이곳의 부유층 자녀 대부분은 1년 학비만 3,200만 우간다 실링(약 1,840만원)인 인터내셔널 스쿨 오브 우간다에 재학 중이다.
작은예수회의 육숙희씨는 "부유층의 경우 결혼 피로연에만 6만 달러(5,552만원)를 쓰고 있다"며 "극빈층에 이 돈의 일부만 지원이 돼도 여건이 한결 나아질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전의 상처와 극심한 빈부격차 속에서도 희망은 보이고있다. 교육이 양분이다. 1만5,000명이 거주하는 전통적인 빈민촌 멩고의 공부방이 대표적이다.
멩고에 살고 있는 고아는 400여명. 이중 80명이 50㎡ 크기의 교실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과정까지를 공부하고 있다. 공부방 대표인 파스코 루타야(29)씨는 "교육만이 고아들의 희망"이라며 "제대로 된 학용품만 있어도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캄팔라(우간다)=글ㆍ사진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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