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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기사1]열여덟,소말리아 소녀가 겪은 참혹한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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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쁜우리월드 작성일08-06-13 00:23 조회9,7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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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고통을 모두 잊고 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18세 소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굴곡이 무수히 새겨진 얼굴이다. 우간다 캄팔라의 장애인ㆍ부랑아 보호시설 굿세퍼드홈에서 만난 소말리아 소녀 사피요 아댄 하산은 아프리카 여성의 천형(天刑)같은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댄은 7남매의 맏이로 2005년까지 부모와 함께 소말리아 모가디쉬에 살았다. 부유하지 않았지만 소박한 평화를 누리던 그의 집안에 불행이 닥친 것은 그해 겨울. 내전을 치르던 군인들이 마을에 들이닥치면서부터다. 군인들은 남동생 한 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아댄과 아버지를 이름 모를 수용소로 끌고 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감금기간 동안 군인들은 구타와 함께 강간을 일삼았고, 아댄은 육체적 고통과 수치심에 치를 떨어야만 했다.
아댄은 감금된 지 2개월 뒤인 2006년 2월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 사흘 밤낮을 걸어 도착한 한 마을에서 고향에 연락을 취했지만 가족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불행한 과거를 털어내기 위해 국경을 넘기로 결심했다. 몇몇 소말리아 여성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준 77달러(약 7만원)를 여비 삼아 단행한 '목숨을 건 여행' 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우간다에서도 불행은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아빠를 알 수 없는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한참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어린 나이에 세상의 악몽을 모두 겪은 셈이다. 그러나 그는 한 살 박이 아들과 함께 여전히 소박한 희망을 말한다. "난민으로 정착하는 캐나다에서 직업을 갖기 위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그 곳에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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